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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박2일간의 내일로.. 2009.08.10

1박2일간의 내일로..

출발
금쪽같은 1박2일의 휴가 원래의 막연한 계획대로 기차여행을 하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밤새 내일로에 관한 정보를검색했더랜다. 먼저 내일로는 만18세부터 24세까지 발행가능하다. 지금아니면 구입도 불가능! 게다가 5일전부터 당일사용까지 선착순 500장판매.라고 하니 당일날 표가 있을지도 불투명. 새벽부터 집에서 가까운 수색역으로 내달렸다. 다행히 내일로 티켓은 남아있었다.(09.8.8.07:00AM)

이제 출발이다.
으흐흐...
언제나 여행은 설레임과 두려움의 공존과 함께 시작하게 된다.
그리고 그 감정 그대로, 서울역으로 향했다.





첫번재 루트 서울 → 대전 → 서대전

서울역에 도착해서는 정말 막막했다. 루트는 사실 알아보지 못한게 사실. 서울에서 남쪽으로 내려가는 기차는 무수히 많았고 심지어 정선 아우라지 행도 있었으나 쉽사리 어디로 딱 이라는 결정이 나지를 않았다.
일단 내일로여행을 하기 위한 첫번째 필수품인 열차 시각표를 입수하기 위해 안내소를 찾았으나, 그곳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의 시각만을 제공했다. 울며 겨자먹기로 역 편의점에서 일명 시각표 라고 하는 책을 구입했다. 5000원을 주고 구입한 이 책에는 열차의 시각과 행선지, 그리고 한국 철도지도는 물론 고속도로 비행기 선박의 시간표와 운임도 제공한다. 일단 행동을 하지 않으면 결정만 내리다 시간을 보낼것이라는 판단아래 무작정 제일 빠른 열차를 타고 대전에 내려서 생각해보기로 했다. 서쪽으로 갈지 동쪽으로 갈지를 결정하려는 것. 8시에 출발 해운대로 가는 새마을호가 마침 있었다. 내일로 티켓은 입석 또는자유석을 제공하지만 빈자리에 앉아서 갔다. 차 안에서 이리짜고 저리짜고 검토한 결과 대전에서 내려 서대전역으로 이동. 다시 곡성에 들렸다가 순천으로 가서 부전으로 가는 루트로 결정을 내렸다. 단 도박을 하나했는데 대전역에서 서대전으로 가는 시간이 고작 10분. 9시 55분 대전역에 내려 10시 6분에 도착하는 서대전에서 곡성가는 무궁화를 타기위해 택시를 탔다.  그리고 10시 5분에 서대전에 도착. 정말 순간의 행운으로 원하는 열차를 탈 수있었다.

두번째 서대전 → 곡성
서대전에서 곡성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탑승의 기쁨을 누릴새도 없이 자리가 없었다. 내눈에 제일 마지막칸의 맨끝 화장실이 있는 칸이 발견되기 전까지... 다른 통로에 사람들로 빼곡했다면 이곳은 나 한명 앉아서 (심지어는 누워서)갈 수도 있었다. 차창밖으로 사진도 찍었다. 예보에 태풍이 온다고 했지만, 하늘은 너무 파래서 눈이 시릴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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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익산, 전주, 남원을 지나 열차는 곡성에도착했다. 곡성역에는 특별히 섬진강 기차마을이란 곳이있어서 그곳에 가보려고 내렸다. 1시간이면 충분히 볼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가는시간 오는시간 둘러보는 시간을 다 할당하기엔 좀 ... 버거웠다.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었다. 8박자로.
다행히 날씨가 도와준 나머지 이번여행의 베스트 사진들이 쏟아져 나왔다. ㅋㅋ
슬라이드로 한번 감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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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곡성으로 가는 기차안에서 부전역, 즉 부산이후의 루트가 及 성사되었으니 바로 부산발 정동진행.

세번째 곡성 → 순천 → 부전
아침을 먹고 나왔지만 허기가지기 시작했고 순천에 도착해 밥을 먹은뒤 부전역에 가기로했다.
이 길고긴 여행을 통틀어 순천까지는 정말 순간이동수준. 일명 지방도시에는 꼭 있는 역전시장에서 콩나물 국밥(이게 왠지 먹고싶었다.) 얼큰하게 들이키고 잠시 시장나들이를 좀 했다. 뭐 막상 산것도 없지만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순천은 정말 소도시의 오래된 깔끔함과 조용했다는 느낌으로 표현하면 딱 적당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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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부전행탑승. 일명 목포에서 부산까지 가는 경전선 열차였다.말그대로 경상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는 루트. 순천에서 들었던 전라도 사투리가 어느새 경상도 사투리로 바뀌고 날씨도 오락가락했다. 대략 4시간 정도의 여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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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번째 부산역 → 정동진 일출맞이!
부산은 전에 다녀와 두시간 동안 서면에서 저녁먹고, 시간죽이기로 동보서적에서 책만 좀 읽었다. 물론 그러다 생리현상까지 겹치는 바람에 황급히 부산역으로 이동해 강릉행 열차를 탑승해야 했지만...
그러나 이 번 열차의 루트는 기대가 남달랐다. 다름아닌 밤기차.. 일출을 보기위해 떠난다는...
맥주와 책, 그리고 기차에서의 하룻밤. 일출. 아침의 바다. 내가 생각하는 모든 로망이 모여있었다.
거듭강조하지만 내일로는 입석이기 때문에 빈자리만 찾아다니다. 로망에 살짝금이갔다. 다행히 영주쯤 지나서부터는 열차가 한산해지고 나는 찐하게 잠이들 수있었다.
그리고 다시 로망을 느낄 수있었다.

황급히 지나쳐야했던 부산역

말한대로의 밤기차의 로망.



새벽 열차는 동해바다에 달려가고 있었다. 아뿔사 일출이 시작되고있었다. 아직 바다는 커녕 캄캄한 산기슭을 달리고 있었다. 결국 동해역을 지나 바다를 달릴때는 일출은 다 끝나버렸다. ㅠ.ㅠ
결국 정동진에서 사진만 열심히 찍었다. 아침으로는 컵라면 살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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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정동진 대충 사진찍고 나니 나를 집에다 실어다줄 무궁화호 열차가 왔다.
아쉽지만 여행을 마무리해야할때... (내일 출근해야한다.)
그렇게 짧지만 강렬한 1박2일여행이 끝나간다. 돌아오는 기차...강원도 산골에서 나는 시리게 파란 하늘과 못지않은 초록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내리고 싶었지만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그렇게 야속하게 기차는 청량리에 도착했고 이번여행은 아쉬움이 35.5%남은채로 끝났다.


마무리...여행루트

서울역→대전→서대전→곡성→순천→부전→부산역→정동진→청량리(지도에 녹색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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