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독립공원
비도 그쳤겠다 어딜 좀 싸돌아 다녀봐야겠다는 욕구가 생기긴 했으나 딱히 갈만한 곳이 떠오르지 않았다.
남산에나 한 번 가봐야지 할 요량으로 집을 나서긴 했다.-_- 그런데 동네 지하철 역까지 마을 버스를 타고 가니 왠지 독립공원에 오랜만에 한번 가주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지 무엇? 뭔가 광복절을 앞둔 기념같다는 느낌도 나고-그러고 보니 고작 600원 거리인 곳에 있는 역사적인 곳을 가본 기억이 거의 없었다. 누군가는 먼 길달려 오는 곳일텐데...그래서 낼름 다른 마을버스로 갈아타고 옛 서대문 형무소였던 그 곳으로 향했다.
광복절 시즌? 이라 그런건지 원래 달려있던 건지는 몰라도 태극기가 큼지막 하니 달려있었다...
옥사 내부에는 독립운동가 분들의 옥고를 굳이 체험해보기위해,
우리 서대문구가 많은 돈과 노력을 아끼지 않고 집중적으로 조성한 각종 전시물이 압박이었다.
금이야 많이 없어진 건물과 담장, 그리고 공원화를 하면서 심어놓은 잔디덕에 시원해 보인다지만
정작 그곳에 갇혀있던 수 많은 사람들... 그들은 오늘같이 더운날 얼마나 자유가 그리웠을까???
무언가 슬픈 풍경이었다. 옥사의 뒷편에 있던 뒷문과 옥중에서 사망한 시신을 내보내는 시구문...
우리가 예사로 밟고 지나다닐 수 있는 벽돌이겠지만 사실 이 벽돌들은 서대문형무소가 지어질 때 복역하고 있던 독립투사들의 노역으로 만들어 진 것들이다. 이를테면 저기 새겨진 '京'자 이미지는 상표인 셈이다.
왠지 오랜시간있기도 그렇고 또 광복절 기념으로 간다고 마음먹어놓고는
막상 캐논카메라로 사진들을 찍어대니 뭔가 죄짓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해서
[이럴 줄 알았으면 삼성mp3 라도 꼽아두고 있을것을-]
바로 남산으로 나섰다...
